功 “글로벌 외교 지속적 추진 성과” 過 “대북 정책 전향적인 사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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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2년간 외교안보분야의 최대성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미동맹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코리아 외교가 본격화한 점을 꼽았다. 아쉬운 점으로는 국내정치권이 세계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정쟁에 빠져 글로벌 외교성과를 받쳐주지 못하는 점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와 함께 남북관계는 출범 3년차를 맞는 이명박 정부가 앞으로 중점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22일 문화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년간 글로벌 외교를 일관되게 추진하면서 세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에 대전환이 이뤄진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2년 전만 해도 우리에겐 세계화에 대한 공포와 이념적 저항이 있었고, 뭔가 큰나라와의 경쟁에서 밀린다는 인식이 많았는데 이젠 세계화에서도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진 것 같다”며 이같이 평했다.

공로명 세종재단 이사장도 이명박 정부 2년간의 외교안보 성과와 관련, “한미관계가 정상화되면서 동맹미래비전을 채택한 것이 제일 큰 성과”라고 말했다. 김영삼정부 때 외무장관을 지낸 공 이사장은 한일관계와 관련, “올해가 병합 100주년인데 앞으로 한·일간에 어떤 복병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일 양측이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관계를 강화시켜 나간다는 입장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달중(정치학) 서울대 교수도 “이 대통령이 지난 2년간 글로벌 외교를 성공적으로 펼친 것 같다”고 후한 평가를 한 뒤 “앞으로 집권 후반기에는 글로벌 외교와 남북관계가 함께 가는 모멘텀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와 공 이사장은 이 대통령의 집권 3년차를 맞는 현 시점에서 가장 아쉬운 점에 대해 “세계화 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앞으로 이 대통령이 주력해야할 문제는 남북관계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접근법에 대해선 견해차가 있었다. 공 이사장은 “이 대통령의 대북접근법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면서 “남북관계에서 성과가 더디게 나오더라도 원칙있는 대북관계를 해나가야 차기 정부에서도 제대로 된 남북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장 교수는 “북한이 변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식의 정책을 지속할 경우 남북관계가 장기 정체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 “북한을 끌어내는 정책을 통해 남북관계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가려는 전향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