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北·외국 반응>“정치권 추측 발언 남발땐 경제 악영향 미칠 수도”

경제 전문가들은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침몰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외내 변수에 약해진 우리 경제에 일부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향후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 연루 가능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등하면서 한국경제 전반에 커다란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우려했다.

이종원(성균관대 경제학 교수) 한국사회과학협의회장은 29일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경제가 변수에 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천안함 침몰사고가 경제 주체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가능성은 낮지만 북한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그 파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천안함 침몰 사태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한국물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프리미엄이 소폭 오른 것은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시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조심스러운 반응이 반영된 것일 뿐”이라며 “금융시장의 동향을 면밀하게 살펴봤지만, 이번 사태로 크게 문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두(경제학) 서강대 교수는 “사고 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단 천안함 침몰보다는 기본적으로 세계 경제 자체가 불확실한 점에 따른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관계가 있다면 경제에 상당한 후폭풍이 몰아닥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이나 정치권의 추측 발언, 언론의 추측보도는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자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석·음성원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