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미 진입 또 실패… 오후 네번째 시도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5일째를 맞은 30일 오전 군 당국은 함미 선체에 구멍을 뚫는 작업을 시도했지만 기상여건 악화와 빠른 물살 등으로 내부 진입 작전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날 물리적인 생존 기대시간인 69시간을 훌쩍 넘긴 가운데 29일부터 시도한 군 당국의 3차례의 선체 내부진입이 실패로 끝남에 따라 천안함 승조원들의 생존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이 지난 26일 밤 천안함이 침몰하던 당시의 상황을 촬영한 열상감지장비(TOD)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해 사고 원인 규명과 관련, 커다란 의혹을 사고 있다.

군 당국은 30일 오전 인천 백령도 앞바다에서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을 동원해 천안함 함미 내부진입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밝혔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오전 2시와 오전 7시40분 SSU 대원들이 구조를 시도했지만 구조작업에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며 “오후에 구조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함수부분은 이날 중 SSU 대원들이 내부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군 당국은 전망했다. 이날 백령도 해상은 날씨는 대체로 맑았지만 북서풍이 초속 5m, 최고 10m로 불고 해저 유속이 5.33노트로 매우 빨라 구조작업이 어려움을 겪었다.

원 대변인은 또 “사고 직후 해안경비를 서는 해병대 부대에서 선체 앞부분을 촬영했지만 화면이 흐리고 검은 상태로 원인을 규명하기는 어렵다”면서 “정보감시 자산으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혀 비공개 배경에 의혹을 사고 있다.

앞서 김태영 국방장관은 27일 천안함 사고 현장을 둘러본 후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현지에서 TOD로 볼 때 배가 두 동강 난 것으로 추측된다”며 사고원인 규명의 단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동안 침몰 원인을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TOD 사진은 사고 원인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어왔다.

정충신·박영출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