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천안함 구조현장 방문…실종자 가족 위로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오전 천안함 침몰사고 현장인 백령도를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구조대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헬기를 타고 사고현장 인근에 정박 중인 독도함을 방문해 구조와 수색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고무보트를 타고 2.3km, 5분 정도 이동해 천안함 함미 발견 현장에서 생존자 구조작업 중인 광양함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광양함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구조상황을 지켜본 뒤 구조대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다시 고무보트를 이용해 독도함으로 이동한 뒤 헬기를 타고 백령도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 6여단에 도착해 상황을 보고 받았다.

이 대통령이 백령도를 방문한 것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이다.

백령도 지역은 북한 주요 진지가 위치한 월례도와 장산곶에서 각각 11.7km, 13.1km 밖에 떨어지지 않아서 북한군의 관측과 위협에 노출된 지역이다. 등산곶, 장산곶 등에는 북한군의 지대함 유도탄이 배치돼있고 해안포도 집중 배치돼 있는 곳이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백령도 구조현장 방문은 이번 사고를 보는 대통령의 인식의 위중함과 여전히 실종상태에 있는 젊은 병사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사고 직후부터 현장방문에 대한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됐지만 접경지역이라는 현장의 민감성과 보안상 위험성을 들어 만류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구조작업을 독려하겠다며 직접 결정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또 “실종자들의 구조를 기다리는 대통령의 마음도 애타는 가족들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하고 위로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아울러, “악조건 속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구조대원들에게 생존자 구조를 위해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고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를 전달하는 한편, 우리 군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는 철저한 경계태세로 국토방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백령도까지 헬기로 이동하는 데는 해상구간 1시간 등 총 1시간 20분이 걸렸으며 김성환 외교안보수석과 이동관 홍보수석, 김병기 국방비서관이 수행했다.

또 이 대통령의 헬기 이동시에는 전투 초계비행이 이뤄져 각종 우발상황에 대비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