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26일밤’의 說說說>쏟아지는 ‘주장’중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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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천안함 침몰 10일째를 맞았지만 사고 원인과 침몰 직전 상황을 둘러싼 의혹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군은 수차례 수정을 거친 끝에 지진파 탐지, 천안함의 통신두절, 해군전술지휘체계(KNTDS)상 소실 등을 근거로 사고 발생 시각을 3월26일 오후 9시22분으로 최종 판단했다. 하지만 군에서 공식 발표한 사고 발생 시각보다 6, 7분 빠른 오후 9시15, 16분부터 ‘상황 발생’과 ‘폭음 청취’ 등이 있었다는 진술과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어 의문의 6, 7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의문이 모아진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천안함이 9시19분 ‘국제상선망’으로 2함대와 교신을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교신 내용은 ‘일상적인 내용’이어서 별개의 긴박한 상황이 있지 않았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는 설명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의 6~7분 사이에는 완벽하게 설명되지 않는 간극 같은 것이 존재하고 있다. 우선 군에서 작성한 ‘최초 상황 관련 일지’에 따르면, 해군 2함대사령부가 작전사령부에 최초 보고한 ‘상황 발생 시각’은 3월26일 오후 9시15분으로 적시돼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어 16분에는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폭음을 감지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는 증언도 나돌았다. 20분에는 백령도 해안초병도 폭음을 들었다는 증언도 나타났다. 국방부와 군은 방공진지의 폭음 감지에 대해 ‘근무병의 착오’라고 해명했지만,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상황일지에 기록된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승조원 한 명이 가족과 통화를 하다 ‘비상이 걸렸다’며 급히 전화를 끊은 시각도 침몰 6분 전인 16분쯤이다. 다른 실종자도 여자친구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가 같은 시각에 문자전송이 중단됐다. 특히 이 시각은 방공진지에서 폭음을 감지한 시각과도 일치한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가 천안함이 19분에 ‘국제상선망’으로 2함대와 교신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군은 이에 대해 ‘일상적인 내용’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실제로 천안함은 19분에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 평택 2함대사령부와 5초간 송·수신 상태(감도확인) 점검을 위한 교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의 한 소식통은 이를 근거로 해 “당일 오후 9시15분부터 9시22분까지 천안함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천안함이 침몰 3분 전에 군 내부 통신망이 아닌 국제상선통신망으로 2함대와 교신을 시도한 것은 또 다른 의혹을 낳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박영출·박세영기자 ev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