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한달>실종자 7인 가족 ‘내아들 시신도 찾을지 몰라…’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기울어진 함수 바로 세우기 작업이 23일 백령도 앞바다에서 진행됐다.

미귀환 실종자 7인의 가족들은 이날 오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해군 2함대사령부를 떠나 백령도 사고 해역으로 이동해 청해진함에서 시신이라도 찾겠다는 마지막 희망을 품고 1㎞ 앞에서 벌어지는 인양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한 민간 인양업체 대표는 이날 “선수를 해저에서 5m가량 들어올린 뒤 누워 있는 함수를 정확히 90도로 세우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함수 절단 부분에 어망을 설치해야 하는 등의 작업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날 당장 인양작업에 들어가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미귀환 실종자 가족들은 함수 인양작업을 끝까지 지켜볼 작정이다. ‘연평해전의 영웅’이었던 박경수 중사의 가족들은 “함수 인양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해군과 인양업체쪽은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어져 가라앉은 천안함의 함수를 바로 세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함수를 바로 세울 경우 함수에 연결된 체인 등의 상태를 확인만 하면 인양에 필요한 준비작업은 끝난다. 해군측은 24일 오전부터 함수를 수면 위로 완전히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22일 오후 미귀환 실종자 8인 중 한 명인 박보람 하사의 시신이 발견돼 23일 오전 헬기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던 2함대사령부로 옮겨졌다.박 하사의 시신을 운구한 헬기가 도착한 곳에서는 박 하사의 어머니와 함께 다른 희생자 장병 가족들이 동행해 사고 29일만에 돌아온 박 하사를 눈물로 맞이했다.

평택 = 박준희·현일훈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