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시대’ 열렸다>23㎞ 방수제 ‘쌓느냐, 마느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쌓느냐, 마느냐.’

새만금 내부 개발과 관련해 당장 상반기(1~6월)중 풀어야 할 당면 현안이 54㎞에 달하는 방수제 중 23㎞에 대한 축조 논란이다. 방수제는 새만금 간척지 내부의 물막이 둑으로, 내부 토지를 내측수면과 분리해 조기에 드러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27일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농업구간 방수제는 오는 7월 착공을 목표로 시공업체를 선정 중이나 23㎞에 달하는 북부 생태환경용지 및 중부 신재생에너지유보용지 구간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끼리의 견해 차이로 결정이 유보된 상태다.

환경부는 생태계 단절 및 환경용지내 수질 악화를 이유로 쌓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며, 국토해양부 역시 복합도시 매립고를 낮추기 위해 이에 뜻을 같이 하고 있다.

반면 농식품부, 지식경제부, 전라북도, 농어촌공사는 방수제를 쌓지 않으면 산업단지 매립표고가 1.53m가량 높아져 매립비용이 약 4961억원 늘어난다며, 축조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또 분양원가도 3.3㎡당 50만원에서 64만원으로 늘어나 사업 및 분양시기가 지연된다는 것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방수제를 쌓아도 어류는 열린 배수문을 통해 자유롭게 이동하기 때문에 생태계가 단절되지 않는다”면서 “방수제를 축조하지 못한다면 공사 입장에서는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경제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고 주장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오는 6월말까지 총리실 태스크포스(TF)에서 수질 및 경제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분석해 축조 여부를 결정한 후 새만금위원회에 상정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