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6월 처리’ 다시 꺼낸 與 지도부

정몽준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세종시 수정안의 6월 임시국회 처리를 적극 피력하고 나섰다.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서 세종시 수정론을 주장하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서 ‘파문’당한 김무성 신임 원내대표의 취임에 맞춰 당 지도부가 다시 세종시 문제를 끄집어낸 것이다. 천안함 침몰사고와 ‘6·2지방선거’에서 역풍을 우려하는 기류에 밀려 한동안 잠잠하던 세종시 수정 추진을 여당 지도부가 다시 확인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지방선거를 마친 뒤 세종시 수정을 재추진, 6월 국회에선 가부간에 끝장을 보겠다는 입장이다. 최근까지 세종시 6인중진협의체에서 친이(친이명박)계가 ‘2~3개 부처+헌법상 독립기관 이전’을 제시했고, 김무성 신임 원내대표도 대법원 등 헌법기관 이전을 주장한 만큼 여당지도부는 절충안으로 박 전 대표측을 다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권 지도부 계획대로, 지방선거후 세종시 수정추진이 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복수의 친이계 의원들은 4일 “현재 세종시 이슈의 직격탄을 맞은 대전·충남은 물론, 충북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고, 충청선거에서 여당이 대패할 경우 세종시 수정추진이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고위당직자는 “지방선거가 지나면 세종시 이슈가 정치성을 탈피하고, 그러면 충청도민들은 다시 원점에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결국 세종시 수정 추진 문제는 이번 지방선거의 성적표에 따라 그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표심으로 나타날 충청지역의 민심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선거결과를 놓고 세종시 수정 추진의 동력을 가늠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7월 전당대회의 ‘당심’과도 밀접하게 얽혀 있다.

앞서 정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특위를 구성했고 의원총회를 했고, 중진협의체도 구성했는데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제는 세종시에 대해 매듭을 지어야 다른 일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 5월인데 6월 국회에서는 결론을 낼 수 있도록 의원들간에 대화를 더 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국익을 위해 6월국회에선 반드시 당론을 결정해 세종시 관련법 처리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