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北소행 공식발표-각계 반응과 교훈>“음모론 제기한 정치인 책임지는 자세 보여라”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형 잠수함의 어뢰공격 때문이라는 민군합동조사단의 20일 발표가 나오자 상당수 시민들은 우려했던 일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반응 속에서 안보태세를 강화하고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부에서는 북측에 대한 강력한 각종 제재가 가져올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조점순(여·65)씨는 “설마 했는데 북한의 소행이라니 6·25를 겪어 본 세대로서 공포심마저 느끼게 된다”면서 “소중한 젊은 장병들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해 정부나 해군측도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고시준비생 김수연(여·28)씨는 “북한의 어뢰공격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 만큼 북한에 제대로 사과를 받고 미국, 일본, 중국 같은 주변국들과 힘을 합쳐 제재를 가해야 한다”면서 “안보불감증 속에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북한의 위협을 보면서 아직도 휴전상태임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조철상(54)씨는 “천안함 침몰 초기 북한에 당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바로 응징에 들어가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북한의 소행임이 확인된 이상 국제적 공조와 함께 강력한 대응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정파적 계산에 따라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권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반응도 제기됐다.

주부 김혜정(60)씨는 “일부 정치권에서 아무 근거도 없이 천안함 사건의 원인이 북한의 공격이 아니라는 식의 주장이 반복적으로 제기됐었는데 그런 주장을 했던 분들이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앞으로 두번 다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격하고 강력한 수단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일훈·윤정아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