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안함사건 단순 좌시 안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짐 웹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이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 강연회에서 ‘한미동맹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곽성호기자

짐 웹(64)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은 1일 중국이 ‘천안함 침몰 사건’을 “단순 좌시해서는 안 되며, 더 열린 자세로 모든 외교적 영역에서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웹 위원장은 또 2012년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도 “한국 정부가 연기를 요청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웹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 주최로 열린 ‘한미동맹 관계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강연에서 “북한의 최근 행동은 후계승계와 연관돼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중국은 그런 북한의 보호자였고, 북한을 완충지대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웹 위원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공화당간 갈등에 경제난 등으로 미 의회에서 비준이 마비된 상태지만 올해 안으로는 비준되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데.

“중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사안 해결에 도움이 돼야 하며, 단순히 좌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천안함 사건이 회부된다면 전세계가 이 문제를 관측하고 의견을 제기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중국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성숙한 행동을 하는가 관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이 전세계에 긍정적 리더십을 보일 수 있는 시험대다. 중국은 더 열린 자세로 모든 외교적 영역에서 동참해야 할 것이다. 천안함 사건은 시비가 너무 명백하다.”

―향후 강대국이 주도하는 동북아의 정치지형을 전망한다면.

“예측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중국이 경제적으로 팽창하고 있고, 그만큼 책임성도 강화하기를 바란다. 공격적이기보다는 책임있게 행동하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미국은 계속 이 지역에 관여하면서 균형 잡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미국에서도 일부 전작권 전환 유예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

“제가 알기로는 한국 정부가 전작권 연기를 요청할 것 같다. 한국측 지도부 인사로부터 듣지는 않았지만, 그런 방향으로 나가는 것 같은데 귀국해서 국방부 고위 인사들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복잡한 전략적 사안에 대해 미국이 병력을 유지하기를 원할 수 있지만 한국측도 전작권 이양 지연을 원한다는 의견이 있다. 궁극적 목표는 모두의 합의하에 동유럽과 같은 상황이 한국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