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제재’ 외교 총력>北, 7일 최고인민회의서 ‘천안함’ 비난 결의할 듯

북한이 오는 7일 최고인민회의 소집을 앞두고 천안함 침몰사건 북한연루사실을 부인하며 천안함 관련 대대적인 선전공세를 강화해 주목된다. 북한은 천안함 침몰 사건 민군 합동조사단의 결과발표를 사흘 앞둔 지난 5월17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의 결정으로 최고인민회의 12기 3차 회의를 소집한다고 발표한 후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5.20), 국방위 기자회견(5.28) 등을 통해 천안함 사건이 날조됐다고 주장하며 대남비난공세를 펴왔다. 북한은 또한 30일 평양에서 10만명이 참가한 천안함 날조 규탄 군중대회를 개최했다.

따라서 7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최고 통치기구인 국방위원회의 이같은 주장을 추인하며 남측의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 발표에 대한 북한당국의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최근 발간된 주간 북한동향에서 “통상 연 1회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해온 북한이 두달 만에 최고인민회의를 다시 소집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북한의 헌법규정이나 내부 필요사항 등을 고려할 때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등 최근 북한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입장과 원칙표명 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방위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대남 관련 성명을 추인하며 최고인민회의 수준에서 대남 결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결과 발표 후 북측이 남측 종교 및 사회단체에 편지 등을 보내 천안함 사건이 날조됐다고 주장하며 대남 반정부투쟁에 나설 것을 촉구한데 대해 통일부는 31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우리 대통령에 대한 비난, 천안함 사태에 대한 사실 왜곡, 지방선거에서 특정 정당에 대한 반대 등 국내 문제에 개입해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같은 행위는 남북기본합의서 등 각종 남북간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