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국민의 선택’ 이후>한나라,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

한나라당이 10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6·2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정몽준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총 사퇴함에 따라 전당대회때까지 한나라당을 이끌 비대위의 구성이 이날 완료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인선을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새 지도부선출때까지 전권을 쥐고 당을 이끌게 될 비대위는 김무성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비대위원에는 초선 의원 2명(여성몫 1인 포함), 재선 의원 1~2명, 원내 지도부 3명, 3·4선급 중진 의원 1~2명, 원외 1명 등 9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초·재선의원을 중심으로 선거패배에 따른 당·정·청쇄신운동이 시작되면서 비대위에도 김성식·조윤선(이상 초선) 의원과 진영(재선)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로는 이번 지방선거때 불모지인 전남도지사와 광주시장 후보로 각각 출마해 13.4%와 14.2%의 득표율을 올린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거명되고 있다.

비대위 구성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자리는 사무총장이다. 이병석(3선·경북 포항북)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장 개혁파들은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 가릴 것 없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지역 출신인데다 고교와 대학교까지 동문인 터라 당 쇄신을 주도할 사무총장직에 적합지 않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비대위는 조만간 7월 전당대회의 연기여부를 결정하는 등 전대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당·정·청 쇄신 방향을 논의하는 한편, 청와대 참모와 내각의 개편 등에 대한 당의 의견을 수렴해 청와대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