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안보리 서한’ 일파만파>“이적행위 시민단체에 예산지원 중단”

한나라당은 15일 참여연대가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결과에 의문을 표하는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발송한 데 대해 사실상 ‘이적행위’를 하는 일부 시민단체에 예산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전면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도 깊은 우려 표명과 함께 법적 조치 등 대응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고흥길(사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반국가적 이적행위를 하는 시민단체까지 예산지원 보조금을 준다는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서 “내년도 예산심의에 앞서 이 문제를 전면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참여연대의 서한 발송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위협하고 우리의 안보를 자해하는 이적행위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건강한 시민단체의 역할을 방기한 채 반미·친북 선전선동에 열 올리고 있는 이상 대한민국 시민단체의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참여연대는) 스스로 간판을 내리고 해체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정부는 명백한 반국가적 이적행위까지 용납해서는 안 되며, (참여연대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후속 대응방안을 숙고하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참여연대의 서한 발송에 대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행위를 한 것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며, 안보의식 제고에 모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정 총리는 14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앞으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총리실 관계자는 “대책 관련 검토작업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외교통상부도 비슷한 반응이다. 청와대는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논평했고,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기울이고 있는 외교 노력을 저해하는 것으로, 극히 유감스러운 행동”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진실이 모든 것을 말한다”는 방침하에 민군 합동조사단의 유엔 안보리 이사국 설득에 적극 나서는 등 외교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실제로 민군 합동조사단은 유엔 회원국 20여개국을 상대로 개별 브리핑도 계획중이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