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이후 지자체 3題> 권력 교체지역 산하기관장도 떤다

‘6·2 지방선거’에서 단체장이 교체된 광역자치단체의 출연기관들이 살생부 소문과 물갈이설로 술렁이고 있다.

16일 전국 광역자치단체에 따르면 여당에서 야당 단체장으로 교체되는 인천과 대전, 충북, 충남, 강원 등은 물론 같은 야당이나 무소속 인사로 바뀌는 광주와 경남, 제주 등에서도 자치단체가 출연한 산하 기관장들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현역 단체장을 지원한 기관장들이 포함된 살생부 소문이 나돌아 당사자들이 사퇴 여부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경우 송영길 시장 당선자가 “지난 8년간 시의 인사행정에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해 물갈이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살생부 소문과 함께 특정기관장 교체설과 내정설이 나돌고 있다. 4년만에 복귀하는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와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도 “시장의 정치적 견해나 공약, 시정방침 등에 따라 취임한 정치적 인사는 현직 시장과 진퇴를 함께 해야 한다”며 산하 기관장들의 교체를 강력히 시사했다.

12곳의 출자·출연기관이 있는 충북에서도 이시종 지사 당선자가 “보복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지방선거에서 현직 지사를 지원한 인사들에 대한 대폭적인 교체설이 확산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는 인사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으나 정치적 견해 차가 큰 산하 기관장들에 대한 물갈이가 뒤따를 전망이다.

여당 텃밭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경남도에 입성한 김두관 지사 당선자는 “김두관호(號)가 출범하는 만큼 사람 배치를 새롭게 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대폭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우근민 제주지사 당선자도 “선거에 깊숙이 개입한 고위직들은 그대로 두기 어렵다”고 밝혀 상당수 출자·출연 기관장들의 교체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 2~3년 임기의 출연기관장들 중 일부는 자진 사퇴 여부를 고민중이다. 그러나 일부 기관장들은 임기 보장을 요구하며 반발할 가능성도 있어 마찰이 우려된다.

청주 = 고광일·인천 = 오명근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