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60주년 기획 老兵은 말한다>휴전까지 5322명 참전한 네덜란드 육군… 전사자 117명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스흐뢰더스(왼쪽)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회 회장 등 노병들이 부산 유엔기념공원 추모식에서 경례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네덜란드는 한국에 대한 군사원조를 결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참전 요청을 받고 자국의 젊은이들을 한반도로 파병했다.

네덜란드는 육군인 ‘판 호이츠(Van Heutsz) 부대’ 1개 대대와 군함 1척을 파병, 휴전까지 총 5322명의 병사들이 유엔군으로 참전했다. 이중 120명의 병사가 전사했고 117명은 현재 부산의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지금까지 생존한 참전 노병은 1100여명에 이른다.

1951년 10월23일 수송선을 타고 본국에서 출발한 네덜란드 판 호이츠부대는 1951년 11월23일 부산항에 도착, 한·미 고위 장성과 부산시민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네덜란드 대대는 대구의 유엔군수용소에 입소해 현지적응훈련을 받은 뒤 미 제2사단에 배속되면서 본격적으로 참전한다. 판 호이츠부대는 잘 훈련되고 책임감이 강했을 뿐만 아니라 영어를 구사하는 장병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미군과의 협조가 원활했다.

강원 ‘횡성전투’는 판 호이츠 부대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 전투로 기록된다. 이 부대는 1951년 2월12일 강원 횡성에서 적과 대치하다 한국군으로 위장한 북한 및 중공군의 기습으로 대대장 오우덴 중령을 비롯한 수많은 장병들이 전사하는 큰 희생을 치렀다. 횡성군은 이들의 전공을 기리고 전사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횡성군 우천면에 네덜란드 참전 기념비를 세우고 해마다 추모식을 열고 있다.

네덜란드 이외에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국가들은 미국, 영국, 캐나다, 터키, 호주, 뉴질랜드, 에티오피아 등 총 16개국에 달한다. 참전인원만 200만명에 이르며 전사자는 4만여명이다.

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