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사공일 위원장은… 최장수 경제수석 기록, 태권도 명예 5단 보유, 일흔에도 ‘강철 체력’

사공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어릴 때부터 외국 유학을 꿈꿔 왔다고 한다. 사공 위원장 스스로도 “일찍이 유학을 결심, 외국 생활을 통해 바깥세상을 더 잘 알고 국제적 안목을 키울 수 있었던 게 내 인생의 최고 선택이었다”고 말할 정도다.

그는 지난 1983~1987년 4년 동안 대통령 경제수석을 지내 국내 최장수 경제수석 기록을 갖고 있다. 1988년 재무부 장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났던 사공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하며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그가 경제수석으로 재임할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었던 이명박 대통령과의 만남이 인연이 됐다. “세계화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국가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경제 철학이 나와 맞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요즘 살인적인 일정을 거뜬히 소화하는 데는 칠십의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단단한 체력이 바탕이 되고 있다. 대학 시절 태권도부 동아리 활동을 했던 그는 태권도 명예 5단이다. 요즘은 바빠서 자주 못 나가지만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등 절친한 대학 친구, 후배들과 함께해 온 매주 토요일 청계산 산행은 18년째 이어지고 있다. 쌓이는 스트레스는 주로 바둑으로 푼다. 그의 바둑 맞수는 중·고교 동기인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 정 전 장관과 30분에 바둑 한 판을 갈아 치우는 초스피드로 몇 시간씩 바둑을 두는데, 그러고 나면 머리가 개운해진다고 한다.

‘진인사대천명’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는 사공 위원장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끊임없이 개인적인 능력 계발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해 주고 싶다고 한다. 한국 경제의 발전 과정을 지켜봐 왔던 그는 “앞으로 후진은 물론이고 특히 후발 개발도상국과 신흥경제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집필하는 게 최고 소망”이라고 말했다.

▲1940년 경북 군위 출생 ▲경북고·서울대 상대·미국 UCLA 경제학 석사·박사 ▲미국 뉴욕대 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원장 ▲산업연구원(KIET) 원장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재무부 장관 ▲IMF 특별고문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한국무역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