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간판 아름다운 거리>“도시흉물 딱 걸렸어”…‘경관 기동반’ 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옥외광고 모범업체 인증 업체들이 제작한 간판들.

경기도가 급속한 산업화와 인구증가에 따른 도시환경 악화와 난개발을 막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경관 문제를 국가경쟁력 강화의 주요 어젠다로 삼고 있는 중앙정부와 손잡고 도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자연경관도 지역특성에 맞게 개선하는 등 도시개발과 관리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도는 이를 위해 ‘우수공공시설물 디자인 인증제’를 도입한데 이어 ‘옥외광고 모범업체 인증제’를 실시하고 ‘경관(景觀) 기동반’도 운영하고 있다.

◆ 우수공공시설물 디자인인증제 = 도는 각종 공공시설물의 디자인 수준을 높여 쾌적하고 품격 있는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7월 디자인이 우수한 공공시설물 31점을 선정·발표했다. 각종 공공 공간에 설치되는 가로시설물과 도시기반시설물로 가로등 3점, 펜스류 9점, 볼라드 1점, 분전함 1점, 방음벽 2점, 자전거거치대 4점, 벤치 4점, 보도블록 2점, 버스승강장 1점, 퍼걸러(서양식 정자) 1점, 휴지통 1점, 수목보호판 2점 등 총 12종 31점이 그것. 지난해에는 모두 25점이 인증대상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시설물은 앞으로 3년간 도의 인증서와 함께 인증마크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도내 공공기관 및 민간부문에서도 널리 설치·활용되도록 지원한다. 오는 9월15일부터 고양 KINTEX에서 열리는 ‘경기 디자인 페스티벌 2010’ 행사에 인증시설물이 일반에 공개되며 도와 시·군, 공공기관 등 수요자들에게 적극 홍보된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전국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관련 조례까지 제정했다.

◆ 옥외광고 모범업체 인증제 = 도는 아름답고 특색 있는 옥외광고물 제작 업체를 발굴해 간판 제작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고 자발적인 불법광고물 제작 억제를 통해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이 제도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도내에서 옥외광고물을 1년 이상 제작한 업체들은 신청할 수 있으며 아름답고 특색 있는 디자인 개발과 친환경 소재 활용이 기본 요건이다. 심사는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로 진행된다. 경기도 옥외광고물관리 심사위원회는 각 업체들이 제출한 간판 디자인의 창의성·심미성·주변 환경과의 조화성 등을 평가한 뒤 ‘2010년 경기도 옥외광고 모범업체’로 선정한다. 선정된 업체는 경기넷(www.gg.go.kr)과 해당 시·군 홈페이지에 배너창을 설치해 홍보하고 ‘경기 디자인페스티벌 2010’참여기회를 제공하는 등 인센티브를 준다.

◆ 경관 기동반 = 지난해 9월부터 운영 중인 경관 기동반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훼손된 경관을 지역특성에 맞게 아름답고 쾌적하게 개선해 나가는 것이 주요 임무다. 도와 시·군 전담공무원 등으로 구성되는 기동반은 우선 도내 전역의 경관자원을 조사한다. 또 일반인 눈높이에서 좋은 경관과 나쁜 경관으로 구분해 나쁜 경관은 시정조치를 내리고 경기도와 시·군 경관계획에 반영해 중·장기 개선대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노상적치물 정비, 가로시설물 개선, 불법 광고물 정비, 도로변 입간판 정비, 현수막 및 벽보 전단지 정비 등이 주요 개선 대상이다.

이와 함께 지역과 노선 특성에 맞는 방음벽, 가드레일 등 공공시설물의 디자인 개발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도 주요 임무다. 지난해에는 서울~춘천, 용인~서울 등 신규 개통된 고속도로와 지방도 등 6개 노선을 중점 조사해 경관 개선대상 54건 을 선정, 이중 23건에 대해 조치를 완료했다. 올해는 교통량이 많은 동서남북 주요 국도 10개 노선 945㎞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기동반은 철도, 하천, 산업단지, 공원 등으로 점차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최명식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