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후폭풍’>김무성-박지원 이번에도 정치력?

김무성 한나라당,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실타래처럼 엉킨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다시 한번 정치력을 보여줘 해결사로 나설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들은 18대 국회 여야 원내대표 중 가장 뜻이 잘 통하는 사이로 평가받으며 ‘세종시 수정안’ 등 정국의 주요 고비 때마다 협상과 타협으로 국회 파행을 막아 원만한 여야관계를 정립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 회담은 26일 오전까지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 하지만 이날 오후 열리는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의 만남 이후 두 사람의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김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일단 원내수석부대표들의 만남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모든 것은 (26일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청문회를 끝내고 야당과 접촉한 뒤 결정하겠다”며 여야 원내대표가 접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민주당 원내대표도 김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박 원내대표도 “원내대표 회담은 아직 얘기가 없다”고 하면서도 “전쟁 속에서도 대화를 하는데 원내대표 회담을 제의해 오면 만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만남에 앞서 당 안팎의 여론을 수렴해 협상에 쓸 ‘카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원내대표들은 회담에 앞서 이번 인사청문회 대상자 중 낙마 후보들에 대한 사전 조율을 할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원내대표들이 만나 시간을 끌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력을 다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문제가 있는 인사청문회 대상자의 낙마 여부에 대한 열쇠는 여야 원내대표가 쥐고 있다”며 “양당 원내대표가 어떤 정치력을 발휘해 명분과 실리를 다 갖춘 협상으로 얽혀 있는 인사청문회 정국을 풀어갈지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여야 원내대표가 민심을 잘 아시는 분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정서에 맞는 현명한 결정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