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후폭풍’>안원구 前국세청 국장 불법감찰 의혹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는 26일 이 후보자가 2009년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 도곡동 땅 논란과 관련,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을 불법감찰했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있을 때는 본청 (감사)업무에 관여할 수 없었다”면서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 “불법감찰을 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는 유일호(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또한 자주 이사를 한 이유를 확인하는 질의에 대해서도 “세 들었던 아파트에 비가 새는 등 문제가 있었다”며 “자가 소유의 집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해서도 이 후보자는 “과거 자녀의 고교입학문제로 주민등록을 일시적으로 옮긴 적이 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불법감찰,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논문표절 등의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이 후보자의 도덕성 및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종래에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의혹들을 이 후보자의 입을 통해 확인하는 질문을 던졌다. 또한 정책 질의를 통해 국세청장으로서의 업무 수행 능력을 집중적으로 파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제세(민주당) 의원은 “국세청장 자리는 준법성과 도덕성이 엄격히 요구되는데, 남의 지식을 거리낌 없이 탈세(논문표절)하는 후보자가 적임자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강길부(한나라당) 의원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문턱에서 역외탈세 문제는 어떻게 해결돼야 하느냐”, “국세청의 부패근절 방안은 무엇인가” 등을 묻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제가 국세청장이 된다면 법과 원칙이 바로선 반듯한 국세청을 만들겠다”면서 “저부터 먼저 법과 원칙에 충실한 국세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