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성추행’ 의혹 교수 직위해제

외국인 유학생을 성폭행한 의혹을 사고 있는 서울 K대의 한 교수가 학교 이사회로부터 직위해제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K대 문과대 A 교수는 1학기 종강 직후인 지난 6월 서울 강남에서 자신의 강의를 수강한 외국인 유학생과 술을 마시고 모텔에 함께 들어가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 학교 이사회로부터 직위해제됐다.

이 대학은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어 A 교수의 직위해제 안건을 학교 이사회에 제청했고 이와 관련해 이사회는 30일 오후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A 교수가 여학생과 술을 마시고 모텔에 가는 등 교수로서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직위해제를 결정했다. 학교 측은 이사회를 통해 해당 교수의 직위해제 방침이 정해졌기 때문에 향후 60~90일 사이에 학교 징계위원회를 꾸려 A 교수와 학생의 진술을 토대로 위법성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A 교수는 사건 직후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하지만 해당 교수가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을 일정 부분 인정한 만큼 사직서 제출과 상관없이 징계위원회를 통해 해임 등의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 교수에게 해임 또는 파면 등의 결정이 내려지면 퇴직금 등 학교로부터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 학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굳이 감추거나 축소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성추문 의혹을 사는 등 해당 교수가 학교의 권위를 떨어뜨린 만큼 학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일훈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