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추·과일 대량 공급한다

정부는 이상기온과 제7호 태풍 곤파스로 인한 물가 급등세를 막기 위해 과실류, 무, 배추, 마늘 등을 중심으로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집중 출하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5면

또 세탁세제와 화장품, 샴푸, 린스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공산품에 대해 수입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제수용품 공급량은 최대 4배까지 늘리고 추석을 전후로 한 중소기업 등의 자금수요를 위해 14조5000억원의 자금 및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가격정보 공개 대상도 지방공공요금과 외식비, 이·미용료까지 확대된다.

정부는 2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옛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추석 민생과 서민물가 안정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과실류중 배는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평시의 1일 340t에서 1050t, 사과는 170t에서 370t으로 각각 늘려 집중 출하하고, 무와 배추도 6만1000t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무와 배추는 김장철 수요에 대비해 평년 수준의 재배를 유도하고 마늘은 올해 수입쿼터인 14만5000t을 10월까지 전량 도입해 방출하기로 했다. 마늘은 가격불안이 지속되면 2011년 물량도 조기에 들여오고 쿼터량도 늘리는 방안을 살피기로 했다.

서민생활과 밀접하지만 국내외 가격편차가 큰 세탁세제, 화장품, 샴푸, 린스, 목욕용품, 화장품, 종합비타민, 타이어에 대해서는 할당관세율을 인하해 경쟁을 촉진하기로 했다. 석유제품에 대해서는 가격표시판을 이동식에서 고정식으로 바꿔 의무화하고 셀프주유소를 늘려 가격을 내릴 방침이다. 매년 올렸던 연탄가격은 올해는 동결해 서민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에 영향이 큰 우유, 생수, 아이스크림, 맥주와 디지털 제품, 생활용품, 담배 등 30개 품목의 국내외 가격차를 조사해 발표하기로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추석을 앞두고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가운데 태풍을 맞아 매우 걱정스럽다”며 “정부 각 부처가 이 관점에서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