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日 외교 ‘격랑 속으로’>日이 中어선 나포하며 뿌리깊은 영토갈등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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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 를 둘러싼 중국·일본 양국간 분쟁은 지난 7일 중국 어선이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과 충돌하면서 양국간 뿌리 깊은 영토갈등을 점화시킨 결과다.

지난 7일 오전 댜오위다오 인근 해상에서 중국 저인망 어선이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 요나쿠니호와 부딪쳤다. 일본은 순시선 2척을 추가 파견해 중국 어선을 추적했고 중국 어선은 도주하다 또다른 일본 순시선과 충돌했다. 이후 일본은 중국 어선을 나포하고, 선장과 선원을 대상으로 일본 국내법인 어업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벌였다. 이에 중국은 주중 일본 대사를 초치하며 이들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하지만 13일 일본이 선원 14명만 석방하고 선장에 대한 구금 기간을 10일 더 연장하자 중국측은 강경 대응책을 잇따라 내놨다.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단 일본 방문을 취소하고, 장관급 회담을 연기했으며 간 나오토(管直人)일본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중국 총리간 정상회담 추진도 중단됐다.

댜오위다오는 일본 오키나와(沖繩)섬의 남서쪽 410㎞, 대만 북단에서 170㎞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무인 화산섬 5개와 3개의 암초로 이뤄진 군도다. 명·청대 문서에 중국의 영토로 기록돼있으나 1895년 청일전쟁 중 일본이 점령했다.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 패하면서 미국 관리하에 놓였다가 1972년 미국이 일본에 반환, 지금까지 일본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다. 이후 양국간 영토분쟁이 계속돼 1996년 일본 우익단체에서 5m짜리 태양광 알루미늄 등대를 설치하자, 홍콩 시민운동가가 수영으로 접근하다 익사하기도 했고, 2004년에는 중국인 7명이 기습 상륙하기도 했다. 특히 주변에 석유와 가스가 대량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국간 최접전지로 부상했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