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할아버지 건강비결… 소화기 튼튼하니 음식 가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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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진석 할아버지가 장수를 누리는 것은 규칙적인 생활과 지속적인 활동, 충분한 수면 등이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아침 일찍부터 한우에게 먹이를 주고, 들에 나가서 일을 하는 것은 본인으로서는 하나의 노동이지만 그래도 몸을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도 좋은 영향을 미쳤겠지만, 결정적인 비결은 바로 규칙적인 삶을 가능하게 하는 일거리를 통한 적당한 운동이다.

둘째는 음식을 가리지 않고 두루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복 받은 일이고 소화기가 튼튼한 경우가 아닌가 싶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오복 중의 하나가 맛있게 먹는 식성이라고 하지 않는가?

셋째는 규칙적인 생활이다. 비록 시골이라 일을 하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일을 하는 것이 건강에 중요하다. 또 충분한 수면도 건강에 필수적이다. 사람이 건강하면 잠도 깊이 잔다. 여러 가지 신경을 많이 쓰고 스트레스가 있으면 잠이 잘 안 오고 꿈도 많이 꾼다.

넷째는 보통 일을 하면 몸이 피곤해서 약주를 드시게 되는데, 술은 못 먹어도 담배를 피우신다는 것인데, 한의학에서 담배는 연초(煙草)라 해서 몸에 진액을 말린다고 하여 해롭다고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지칠 때 공기 좋은 곳에서 피우는 담배는 때론 잠시나마 연기 속으로 피로를 잊을 수 있다. 정신적으로 도움이 전혀 안 된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다섯째는 노동과 운동은 다르게 생각할 수가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비슷하다. 몸을 움직이고 일을 하고 움직임이 많은 것은 그만큼 근육이나 관절 등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사람이 나이 들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스태미너가 떨어지는 것이다. 근력과 평형감각이 떨어지고, 다리에 힘이 없어지고, 다리와 무릎이 차고 시리면서, 관절질환과 요통 등이 많이 생긴다. 규칙적인 활동과 함께 스트레칭, 요가, 등산, 수영 등을 하는 게 좋다.

좋은 운동이라도 매일 일정하게 하는 것이 한 번에 몰아서 하는 운동보다 더 좋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고창남 한방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