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일 강원 평창군 평창읍 대하리 마을회관 앞에서 어르신들이 전동 대패와 선반을 이용해 도마와 홍두깨를 만들고 있다. 평창 = 김연수기자
지난 2일 강원 평창군 평창읍에서 평창강을 따라 남쪽으로 15㎞ 정도 내려가니 대하리 마을이 나왔다. 마을 입구에 ‘녹색농촌 체험마을’,‘농촌건강 장수마을’이라는 글씨가 박힌 양 기둥에 ‘산채으뜸마을-곤드레 친환경재배’라고 적힌 아치가 서 있었다. 아치를 지나니 바로 마을회관으로 쓰이는 2층짜리 300㎡ 크기의‘그린투어 체험관’이 눈앞에 보였고, 왼쪽에는 노인회관이 있었다. 노인회관 옆에는 쉼터로 쓰이는 8각형 정자 ‘선동정(鐥童亭)’이 아담하게 지어져 있었다. 좀 쌀쌀한 날씨인데도 마을 어르신들이 회관 앞마당에서 전동 선반과 대패로 홍두깨와 도마를 제작하고 있었다. 잣나무로 만든 도마가 대패로 말끔하게 다듬어졌다.
김형태(75) 할아버지는 “노인회 회원 40명이 농한기에 소득 활동 차원에서 만드는데 도시에서 주문이 많이 들어 온다”고 귀띔했다.
올해 농촌진흥청에 의해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지정된 대하리는 도시인들이 먹고 자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농촌관광 테마 마을’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퇴비를 이용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는 곤드레 나물은 물론 찰옥수수, 토종된장, 절임배추, 서리태청국분말 등이 생산된다. 회관 옆 농특산물 전시 판매장에서 살 수 있고 인터넷 주문도 가능하다. 올해만 곤드레 나물 통신판매로 10억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한다. 곤드레는 모두 36동 1.2㏊의 비닐하우스에서 생산되는데 4월말쯤 나오는 햇나물은 꽤 비싼 가격에 팔린다. 7년 전부터 재배된 곤드레로 마을 소득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대하리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난해 500명 정도가 방문했다고 한다. 매년 5월말에 열리는 산나물축제는 도시인 3000명이 방문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마을 펜션에서 자고 마을 뒤편 거슬갑산 등산, 산나물 채취, 송어 잡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농촌진흥청의 ‘푸른농촌 희망찾기’시범마을로도 지정됐다. 이순섭(65) 마을 사무장은 “맑은 공기와 산과 강, 몸에 좋은 산나물 등 도시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 갖춰진 마을에 더 많은 사람이 와서 체험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평창 =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