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병역 부담 벗어난 추신수,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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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동안 자신을 눌러왔던 병역의 부담에서 마침내 완전히 벗어났다.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메이저리거로서 새롭게 도약할 날개를 달게됐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추신수에게 그 어떤 대회보다 중요한 무대였다. 2000년 고교 졸업 후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가 병역 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였다. 4년 전 도하 대회 때 경험 부족을 이유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고 작년에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에 기여했으나 제1회 대회(4강 진출)와는 달리 선수단에 병역 혜택이 주어지지 않았다.

추신수가 성장하면 할수록 그의 병역 문제는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의 강타자로 자리잡은 그가 자칫 병역 문제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클리블랜드 현지 언론의 우려는 커져만 갔다.

추신수는 2010시즌 클리블랜드 타자로는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20-20(홈런-타점)’을 달성했다. 두시즌동안 타율, 홈런, 타점, 도루 등 타격 주요 부문에서 팀내 1위를 차지하는 등 팀에 없어서는 안될 타자로 성장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연봉조정 자격을 얻은 추신수와의 장기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구단이 그의 병역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했다.

올해 46만1,100만 달러(한화 약 5억2,000만원)에 불과했던 추신수의 연봉은 내년부터 대폭 상승한다. 연봉조정 자격을 갖췄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추신수가 3년 계약에 총액 2,000만 달러(약 240억원)를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클리블랜드가 추신수를 잡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최소 연 평균 50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수는 바로 병역 의무였다. 올해가 지나면 군에 입대해야하는 추신수가 만약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면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야했다. 가치 하락을 감수하더라도 메이저리그를 잠시 떠나 2년간 국내에서 군 복무를 하거나 아예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방법이다. 어떤 선택이든 추신수로서는 괴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19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한국이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추신수는 모든 걱정과 부담에서 자유로워졌다.

추신수 자신이 직접 스스로를 구했다. 추신수는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연타석 투런아치를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고 중국과 준결승전에서도 비거리 140m짜리 초대형 아치를 그려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결승에서도 2안타 2타점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유일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서 자신의 존재감과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군 면제라는 값진 선물을 가져갔다.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일만 남았다. 병역 문제에서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당장 다가올 구단과의 연봉 협상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거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그의 곁에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추신수에게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줄 것이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