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확정>하나금융 주가 10%↑… 시장 ‘긍정 반응’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1주일 새 10%가량 오르는 등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어 주목된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면 외환은행의 수출입 금융 부문과 하나금융의 가계 부문 융합으로 시너지가 창출되고, 외환은행이 외국계에 넘어감으로써 정부정책 약발이 떨어지는 부작용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의지 소식이 알려진 지난 16일 3만2100원에서 23일 오전 9시30분 현재 3만5350원을 기록하면서 3250원(10.1%) 상승했다. 시장에선 ‘하나금융+외환은행’ 구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프라이빗뱅킹(PB) 부문 강점과 외환은행의 무역금융·외환부문의 강점 등을 활용해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다면 ANZ(호주뉴질랜드 은행) 등 해외 금융자본이 인수할 경우 나타날 정부 정책 약발이 떨어질 수 있는 문제점을 덜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외국계 은행의 경우 주주 이익 극대화를 내건 단기적 은행 경영으로 은행의 공적 기능을 훼손하는 문제점이 그간 있어왔다. 외국계 은행들이 그동안 서민금융지원 등에 소홀해왔던 점을 감안할 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확정되면 정부가 은행의 공적 기능을 극대화하고, 통화금융정책을 효과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는 기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외환은행 임직원들의 반발은 하나금융이 넘어야 할 산이다. 하나금융은 지주 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별도 운영되는 ‘1지주사 2은행 체제’를 유지하다, 2∼3년 후 합병하는 방식을 선택해 혼란을 막을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과 점포나 인력 중복이 적어 합병 후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당분간 외환은행 사명을 그대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기은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