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美·中 정상회담>‘소프트 파워’ 부각시키는 中

중국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방미를 통해 중국의 힘을 과시하는 ‘하드파워’보다 이미지 개선 등 ‘소프트파워’ 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이 실리 위주의 현안 해결을 목표로 한다면 중국은 명실상부한 주요 2개국(G2)으로 국가 브랜드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다.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은 후 주석의 방미에서 실질적인 성과보다는 우선 미국이 중국을 대하는 태도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마치 1958년 대약진(大躍進)운동을 시작하며 ‘영국을 넘어서고 미국을 따라잡자’고 정한 목표, ‘차오잉간메이(超英？r美)’가 실현되고 있음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발행되는 둥팡짜오바오(東方早報)는 18일 ‘후진타오 방미, 중국 ‘소프트파워’ 홍보로 국가 이미지 개선 모색’이라는 장문의 기사에서 후 주석의 시카고 일정과 공자학원 방문, 18일부터 미국 전역으로 방송 중인 중국 국가이미지 영상물 등을 예로 들면서 후 주석의 방미가 중국의 소프트파워 홍보와 국가이미지 개선에 주력하고 있음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신문은 “국제사회가 지난 1년 동안 ‘돌돌핍인(？j？j逼人·기세가 등등함)’의 중국외교를 지탄하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중국은 후 주석의 이번 방미 기간 동안 ‘평화’라는 두 글자를 크게 강조하는 동시에 중국의 소프트 파워를 부각시켜 미국인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중국의 (나쁜) 국가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워싱턴 외교가의 전망을 전했다.

실제로 후 주석은 워싱턴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시카고를 방문할 계획이다. 후 주석은 이곳에서 중국 투자기업과 미국 최초의 중국문화교육센터이자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고등학교에 설치된 공자학원을 방문하게 된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런민대(人民大)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시카고는 미국 심장지대의 중심도시이자 중국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곳”이라며 “후 주석의 시카고 방문은 미국의 중서부 주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를 원하는 중국의 희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근교의 중국 투자 자동차 부품공장 방문도 ‘중국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메시지 전달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베이징 = 한강우특파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