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터 정책실장은… 클린턴장관 ‘외교혁명’ 브레인

앤마리 슬로터(Anne-Marie Slaughter) 미국 국무부 정책실장은 프린스턴대 우드로윌슨 국제대학원 원장으로 있던 중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발탁된 인물이다. 미국 최고의 국제대학원인 우드로윌슨 대학원장을 지난 2002년부터 2009년초 국무부 입성 전까지 약 7년간 맡아올 만큼 학문적, 행정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에서 국제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대 로스쿨도 졸업했다. 미국의 가장 저명한 국제법학자이자 국제정치학자로 통했다.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하던 중 우드로윌슨 대학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슬로터 실장이 한국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대북정책과 관련해 ‘신선한 대안(fresh options)’을 찾아보라고 그에게 지시하면서부터다. 기존 대북정책에 갑갑함을 느끼던 클린턴 장관이 탈출구로 매달린 곳이 정책실이며, 슬로터 실장이었다. 이 즈음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 장관이 외교혁명을 이끄는 데, 핵심 참모 5명 중 한명으로 슬로터 실장을 꼽았다. 차관보급인 슬로터 실장은 최근 4개년 외교·개발 검토보고서(QDDR)를 만들면서 다시한번 주목을 받았다. 클린턴 장관의 야심찬 업적인 동시에 슬로터 실장의 역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