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피의 금요일’ 전운>최종관문 ‘자위야’ 뚫렸다… 결전 앞둔 ‘공포의 트리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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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세력이 금요예배가 있는 25일 수도 트리폴리에서 일대 혈전을 앞두고 있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트리폴리 진입을 위한 최종 관문인 자위야에서 24일 양측간 충돌이 발생, 최소 100명이 사망하는 등 트리폴리 대전을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국지전이 시작됐다.

2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리비아 반정부 시위 사태는 25일 트리폴리에서 예정된 시위를 기점으로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피 한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시위대의 압박에 못이겨 결국 물러날지, 아니면 내부 권력 암투 속에서 암살될지, 반정부 시위대가 잔혹하게 진압당할지 등이 금요예배가 열리는 25일부터 주말 사이에 결판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리폴리 거리에는 24일 다양한 군복을 입은 민병대와 용병 등 중무장한 비정규군 수천명이 배치됐고, 카다피의 용병부대 ‘이슬람 범아프리카 여단’ 2500명도 트리폴리에 집결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들은 트리폴리 거리에서 주민들을 검문하며 수도를 강력히 통제하고 있고, 탱크들도 지난 23일 트리폴리 시가지에 처음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우크라이나 출신 용병들이 리비아 공군기를 조종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용병 조종사들은 카다피 정권 휘하에 있는 공군에서 An-12, An-26 등 화물기뿐만 아니라 미그-21, 미그-23 같은 전투기도 몰며 일부는 고위 직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의 전략정보분석기업 ‘스트랫포’는 최근 우크라이나 용병들이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 유혈진압에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제2의 도시 벵가지 등 동부와 서부 일부를 장악한 반정부 시위대도 트리폴리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위야에서 양측간 교전이 발생했고, 보안군은 시위대 거점인 자위야 이슬람사원에 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제3의 도시 미수라타에서도 친정부 세력들이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해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위야는 정유시설과 석유 수출시설이 있는 지중해 연안 도시로 반정부 시위대에 장악된 도시로는 트리폴리와 가장 가까우며 카다피도 전날 반정부 시위대에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 대량 학살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카다피는 24일 국영TV를 통해 반정부 시위 배후에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있다고 주장했다.

카다피는 “이제 이 사안이 알카에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자위야에 있는 당신들(시위대)은 빈 라덴 편으로 돌아섰다. 그들이 당신들에게 마약을 줬다”고 비난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