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韓·美·中·泰 등 116개국·28개 국제단체서 온정 물결

워싱턴 DC 등 미국 내에서 이달말부터 시작되는 벚꽃축제에서 일본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손목 밴드를 팔아 이틀 만에 25만달러를 모금하는 등 일본인들을 돕는 전 세계적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미 언론에 따르면 워싱턴 벚꽃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존 몰롯 미-일 소사이어티 회장은 벚꽃축제때 일본인 돕기 모금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벚꽃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1인당 5달러씩의 유료 입장료를 받게 되는데, 입장료 수익 중 일부와 현장에서 모금 등을 통해 일본 지진 피해자들을 돕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에선 워싱턴뿐 아니라 내슈빌 등 여타 지역의 벚꽃축제에서도 일본인 돕기 모금운동이 전개될 것으로 알려져, 올해 벚꽃축제는 각별한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단 48시간 만에 일본 돕기 성금으로 25만달러가 모였다”면서 “우리가 돕는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가는 지난 14일 트위터 글을 통해 흰 바탕에 빨간 글씨로 ‘우리는 일본을 위해 기도한다’라는 문장이 영어와 일본어로 새겨진 손목밴드를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사줄 것을 호소했다. 밴드 가격은 5달러지만 기부를 더 원하는 사람은 그 이상을 낼 수도 있으며 수익금은 모두 일본 지진 피해자들을 돕는 데 쓰인다고 밝혔다. 가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트위터 팔로어(880만명)를 자랑하고 있는 만큼, 그의 팔로어가 모두 이 손목밴드를 사면 4000만달러 이상을 모금할 수 있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이날 오후 현재 전 세계 116개 국가와 지역 및 28개 국제단체가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해외에 있는 일본의 외교공관들도 지진 생존자 지원을 위한 기금 모금을 시작했다고 외무성은 전했다.

일본 대사관과 영사관 등은 오는 23일까지 기부를 받아 일본 적십자협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규모 9.0의 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이후 한국, 중국, 미국 등 11개국에서 파견된 구조대가 피해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구조 대원과 원자력 전문가 등 75명을 태운 비행기가 이날 도쿄에 도착하는 등 추가 지원 인력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7일 구조대원 15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를 시작으로 총 60명의 구조대원을 파견할 예정이며, 태국이 보낸 담요는 17일 오전 도착할 예정이다.

워싱턴 = 천영식특파원 kka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