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제1원전 폭발 이후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수돗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불안도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일본 이바라키(茨城)현에서 생산된 시금치에서 일본 잠정 기준치의 27배에 이르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 기준치는 어느 수준을 뜻하나.
일본 정부는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정도에 따라 우유와 유제품을 하루에 1ℓ, 물의 경우 하루 2ℓ, 야채는 하루 100g씩 1년간 매일 섭취했을 때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방사선량의 배출 정도를 계산해 기준치를 정했다. 식품위생법상의 잠정 기준은 우유·유제품은 ㎏당 요오드 300Bq(베크렐), 세슘 200Bq이고 채소는 ㎏당 요오드 2000Bq, 세슘은 500Bq이다. 베크렐은 방사성 물질이 1초간 방출하는 방사선량의 단위다.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 함유 식품을 한 두 차례 먹는다고 당장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주의할 필요는 있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면 체내에 얼마나 오랫동안 축적되나.
방사성 물질이 음식이나 물을 통해 입으로 들어가면 체내에 머물러 방사선을 방출하게 된다.
이번에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생산된 우유와 시금치에서 검출된 요오드 131과 세슘 137은 각각 8일과 110일이 지나야 절반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이 기간은 두 원소의 ‘생물학적 반감기(방사성 동위원소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에 해당한다.
―어린이에 미치는 영향은.
어린이는 성인보다 방사선 영향을 받기 쉽다. 스즈키 전 국제의료복지대 교수에 따르면 성인은 체내에 들어온 요오드의 약 7%가 갑상선에 쌓이고 나머지는 24시간 내에 배출되는 반면, 어린이는 20%가 갑상선에 쌓이게 된다.
음성원기자 esw@munhwa.com
- 문화일보
- 입력 2011-03-2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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