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무여선사가 보는 진정한 웰빙 · 웰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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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웰빙(well-being)’과 ‘웰다잉(Well-dying)’이 세간의 화두다. 무여선사에게 화두선(간화선)에서 말하는, 참으로 잘사는 법과 안락하고 행복한 죽음의 경지는 어디까지인지를 물었다. 선사는 “웰빙이나 웰다잉을 제대로 하려면 반드시 수행을 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깨달음의 경지를 3단계로 구분해 소개했다.

선사는 “마음을 닦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고 만족할 수가 없으며, 선수행으로 안락(安樂)한 견처(見處·자신이 스스로 깨달은 경지)를 체험해야 진정한 웰빙을 느낄 수 있고, 웰다잉에도 자신만만하게 된다”며 “안락한 경지를 체험하지 못하면 참수행이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1단계로, 화두에 집중이 되면 일체의 번뇌나 망상이 사라지고, 괴롭고 불안하던 온갖 생각들이 사라지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맑아져, 몸은 새털처럼 가벼울 때도 있다. 선사는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이 보통 웰빙에서 말하는 마음의 평화 단계”라며 “이런 정도는 화두선에서는 초보단계”라고 설명했다. 무여선사는 “여기서 수행이 더 깊어지면 묘한 기분을 느끼게 돼 기쁘다고 할 수도 있고 즐겁다고 할 수도 있는 오묘한 법열(法悅)을 갖게 된다”고 소개했다. 즉, 2단계에서는 마음의 평화만 느껴도 온몸에서 봄기운이 돌 듯 기분이 좋아지고 긍정적인 반응이 일어난다.

“화두에 정신이 집중이 돼서 일체 번뇌 망상과 잡스러운 생각이 다 사라지면 마음은 고요하고 안정이 됩니다. 그러면 마음은 맑아지고 몸은 가벼워져 몸과 마음이 안락한 상태가 되지요. 이렇게 몸과 마음이 안락한 상태로 살아가는 것을 행복한 삶, 즐거운 인생, 진정한 웰빙이라고 합니다. 이런 웰빙과, 요즘 세상에서 말하는 도심의 공해와 현대인의 바쁜 생활을 떠나 육신의 평화를 벗어나기를 추구하는 웰빙과는 상당한 차이를 느낍니다. 수행에서 느끼는 웰빙은 한 번만 체험해도 두고두고 잊지 못할 정도로 기억에 남아, ‘오직 그것뿐이다, 그것은 안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선사는 참선자는 여기서 멈추는 게 아니라, 화두를 더 성성하고 적적하게 참구해 가면, 화두가 꿈속에서도 변함없이 잘 되다가 깊은 잠에서도 한결같이 들리는 정도가 되는 신통한 경계까지 가는데 이를 ‘천안통(天眼通)’이라고 소개했다. 무여선사는 “선에서는 이런 정도가 돼야 웰다잉이라고 하며, 더 나아가 깨달음을 열어 생사까지도 자재(自在)하고 해탈해야 진정한 웰다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