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무여선사는… ‘문수보살 닮은 대표禪師’ 20년 修禪安居 용맹정진

무여선사는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1966년 오대산 상원사에서 희섭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선사는 어렸을 때부터 수많은 책을 읽으며 어떻게 사는 것이 보람된 삶인가에 대해 늘 고민해 왔다고 한다.

본디 출가할 생각은 없었는데, 군복무 때 조계사에 왔다가 반야심경 강의를 듣고 발심했다. 유명한 분들의 강의나 다양한 분야의 독서에서 맛보지 못했던, ‘아, 이것이로구나’ 했던 느낌으로 시작된 ‘반야심경’에의 감동은 많은 불교 책들을 읽게 했고 불교철학에 심취하게 했다.

이후 공직에 잠깐 있었으나 상처만 입고 쇠약해진 심신을 추스르고자 절에 왔다가 그 길로 입산했다. 수계 후 선방에 들어가 송광사 해인사 관음사 칠불사 망월사 등 제방 선원에서 20여년 동안 수선안거(修禪安居)하며 전국의 수행처를 구름처럼 떠돌아다녔다.

행자시절, 말없이 화두 하나에 늘 몰입해 있었으나 단 하나 마음에 괴로운 것이 있었으니 두고 온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선사는 “한 가문의 종손으로서 의무를 버리고 떠나온 일이 지중한 은혜를 입은 조부모님과 부모님에게 미안해서 한동안은 얼굴을 들지 못하고 다녔다”고 했다. 그 미안함에 대한 괴로움이 자신을 경책하게 하여 공부에 애쓰게 하는 계기가 됐다. 출가 후 언젠가 어머니가 찾아와 얼굴 한번 뵌 일 말고는 단 한 번도 속가의 집엘 가보지 않았다. 고향에선 집 떠나면 못살 것 같던 그가 문득 출가해 연락 한 번 없이 수십년간 집에 들르지 않은 일을 두고 ‘독하다 독하다, 그만한 사람 있을까’ 했다고 한다.

칠불사 망월사의 선원장을 역임했으며 1987년부터 경북 봉화 문수산 축서사에 주석, 한국선의 가풍을 새롭게 정립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축서사 중창불사에 매진해 참선전문 교육도량으로 탈바꿈시키면서 재가자들도 재가선방 ‘선열당’을 찾아 화두를 받고, 받은 화두를 점검하기 위해 선사를 무시로 찾는다.

조계종 초대 기초선원 운영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운영위원으로서 후학 양성과 선의 대중화를 위해 진력하고 있다. 현재 축서사 문수선원 선원장과 주지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