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癌을 극복하는 사람들>항암제 신약 개발 어디까지… 개발단계로 넘어가는 과정

2008년 국립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항암제 개발과 관련해 모두 937건의 특허가 등록됐지만 이 중 3건만이 항암제로 개발·판매됐다. 제품화 성공률이 단 0.3%에 불과한 셈이다. 국내 항암제 시장은 지난 2008년 5000억원에서 올해는 1조원 정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항암제 시장은 연평균 57%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국내 생산 충족률은 29.7%에 불과하다. 그만큼 심각한 무역 적자 상태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항암제 신약 개발이 ‘기초연구(Discovery) 단계’에서 비임상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등 ‘개발(Development)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병목 현상(Death Valley)’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 성과가 나지 않는 것은 다양한 기초연구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사들이 투자하기에는 천문학적 임상 비용이 드는 탓도 있다. 이 분야에 거대 자본력을 가진 다국적 제약사가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 지원도 국내 임상 기준으로 책정돼 선진국 진출을 위한 해외 임상에는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신약 개발을 위한 효과적인 연구도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 이호영 서울대 약대 교수는 “신약 개발을 하려면 생리 활성과 내성 메커니즘 연구, 효과적인 약 처리법 연구 등 협력 연구가 필수적인데 경쟁 과열로 인해 효과적인 팀 프로젝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기존 항암제의 단점을 극복한 표적 항암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JW중외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일양약품, 부광약품 등이 다양한 표적 항암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