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 폐시설들, ‘보물단지’ 변신

지방자치단체들이 방치된 폐시설 및 폐자원, 장애시설물을 철거하지 않고 수익·홍보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등 역발상 정책을 앞다퉈 시행해 철거 예산절감과 수익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양주시는 지난 6월 마전~금오간 도로에 설치된 대전차 방호벽(높이 15.2m, 폭 21.2m)에 시의 비전인 ‘매력적인 자족도시’와 농특산물 브랜드인 ‘어하둥둥’과 ‘自然 그대로의 자연’이란 문구를 새기고 우수기업들을 홍보하는 그림(슈퍼그래픽)을 그려 넣었다. 방호벽 철거비용을 절약하는 동시에 벽화사업을 통해 도시 미관 정비와 우수 기업체 및 특산물 홍보 효과도 거두고 있는 것.

고양시는 2000년 팔당 광역상수도 공급으로 운영이 중단된 덕양구 오금동 고양정수장에 대형수조와 중형수조, 소형수조 등을 갖춘 수중촬영장 ‘아쿠아스튜디오’를 6월20일 개장했다. 시는 이곳에서 영화·드라마·광고 등 연간 38편을 촬영해 2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명시는 가학동 폐광산을 동굴체험 관광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최근 부지를 매입하고 기본계획 용역을 의뢰했다.

화성시도 삼보광산에 생태공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충북 청주시의 경우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과 사직동 옛 국가정보원 건물 등 3개 공공기관 건물을 문화예술공간인 아트팩토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 포천시가 신북면 폐채석장에 물을 채우고 돌문화전시관과 모노레일을 설치한 아트밸리는 이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경기도는 폐기물과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해 하루 90t 이상의 고형연료를 생산하는 폐기물처리시설을 부천시에 건설 중이다.

양주 = 오명근기자 omk@,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