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
- 입력 2011-08-09 13:53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충격으로 원자재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1700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기타 원자재와 원유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9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8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1.40달러(3.72%)나 급등, 온스당 1713.2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이 1700달러를 넘은 것은 사상 최초다.
올해 들어 1500달러대를 유지하던 금값은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7월18일 온스당 1604.40달러로 1600달러대에 진입했다. 미 신용등급 하락으로 다시 한 달도 되지 않아 1700달러대를 넘었다.
안전자산인 금값이 치솟는 것과는 달리 경기 하강 우려로 원자재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8일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3.96달러를 기록하며 4달러대 아래로 내려갔다. 7월29일 파운드당 4.47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열흘 정도 만에 11%가량 급락했다. 8일 현재 아연은 전 거래일보다 112달러(4.96%)나 떨어진 t당 2148달러, 알루미늄은 전 거래일보다 25달러(1.03%) 내린 t당 2405달러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니켈 가격은 t당 2만2300달러로, 전주에 비해 2780달러(11.08%)나 급락했다.
국제 원유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57달러(6.41%) 하락한 81.31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런던 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역시 5.63달러(5.14%) 내린 103.7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대폭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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