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대회 D-10>오전 훈련 취소… 볼트는 쿨쿨쿨

16일 오후 대구에 입성한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장거리 여행에 따른 피곤함으로 17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애초에 볼트 등 자메이카 선수단은 이날 오전부터 경북 경산시 상방동 경산생활체육공원 내 육상경기장에서 곧바로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경산시 관계자는 “볼트의 참가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나머지 자메이카 선수단은 경찰 30여명의 삼엄한 경비 속에 17일 오후 훈련을 시작하게 된다”며 “일반인에게는 22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만 훈련장면이 공개된다”고 이날 밝혔다. 훈련은 22일까지 계속되며 이 기간 자메이카 선수단은 오전 6시30분부터 10시, 오후 3시에서 7시 하루 두 차례 훈련을 실시한다.

볼트는 16일 오후 대구공항에서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로 직행, 여장을 풀었다. 그와 강력한 라이벌인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과 함께 스위트룸을 사용하고 있다. 자메이카 선수단은 50여개의 방을 쓰며 이들 둘만 스위트 객실을, 나머지 선수들은 일반 객실을 사용 중이다. 호텔 관계자는 “볼트가 사용하는 스위트 객실은 하루 숙박비가 61만원으로 일반 객실(26만원)보다 2배 이상 비싸다”고 말했다. 호텔측은 볼트측의 요청으로 침대사이즈도 일반인보다 60㎝ 정도 긴 것을 제작해 들여놓았다.

볼트는 훈련기간 모두 룸서비스로 음식을 먹는다. 볼트는 전날 긴 여정에 지쳐 17일 아침식사마저 거르고 잠을 청했다. 볼트측 관계자는 “앞으로 룸서비스로 해결될 볼트의 하루 세 끼 식사 주메뉴는 치킨과 스테이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볼트는 훈련일정만큼이나 빡빡한 각종 행사도 갖는다.

19일에는 경산 육상경기장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경산시에서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20일에는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에서 후원사(푸마) 이벤트 행사를, 22일에는 경산시내 초·중학생 육상꿈나무(35명)를 대상으로 원포인트 레슨을 갖는다.

대구=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