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사의 표명에 SK 와르르

뉴스삼성 라인온즈가 사령탑의 ‘올 시즌 후 사퇴’ 표명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SK 와이번즈를 홈런 두 방을 포함한 장단 14안타로 두들겼다.
삼성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방문경기에서 1회 박석민이 3점 홈런, 2회 최형우가 만루홈런을 터트리는 등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때려 9-0 대승을 거뒀다.

최근 2경기 연속 승전가를 부른 삼성은 59승2무37패로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패한 2위 KIA 타이거즈(60승47패)와 격차는 4.5경기로 벌려 한국시리즈 직행 꿈을 키웠다.

최형우는 지난 2002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뒤 첫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올 시즌 22호로 이대호(롯데)와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나섰다. 삼성 선발 더그 매티스는 7이닝 동안 안타 8개에 볼넷 2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틀어막아 3승째를 올렸다.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이 “올 시즌 후 물러나겠다”는 ‘폭탄선언’을 해 충격에 빠진 3위 SK는 올 시즌 최다 점수 차 패배(종전 6점)를 당했다. SK의 영패는 올 시즌 네 번째다.

롯데는 광주 원정에서 KIA를 9-3으로 꺾고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롯데 역시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때렸다. 선발 타자 전원 안타는 올 시즌 18차례(삼성 2회, 롯데 5회)로 늘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고원준이 6⅓이닝 동안 7안타 2볼넷으로 3점만 내줘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6승6패2세이브가 됐고, KIA전에서는 지난해 5월12일부터 5연승이다.

50승(3무46패) 고지를 밟은 롯데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비로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지 못한 5위 LG 트윈스(46승49패)와는 3.5경기 차다.

한편, 두산-LG(잠실구장), 넥센-한화(목동구장)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준호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