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뒷거래’ 파문 확산>인터넷 뱅킹·창구 입금… 郭측, 방식 바꿔가며 5차례 전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시위도 ‘두갈래’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곽노현 교육감의 사퇴를 주장하는 측과 곽 교육감을 지지하는 측이 각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임정현기자 theos@munhwa.com

서울시교육감 후보 포기를 위한 대가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돈을 건넨 의혹을 사고 있는 곽노현 교육감측이 박 교수측에 2억원을 5차례로 나눠, 때론 인터넷 뱅킹 방식으로 때론 은행창구에서의 직접 입금 방식으로 전액 현금으로 송금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 2월22일부터 4월8일까지 약 한 달 반 사이에 곽 교육감측이 황급히 뭉칫돈을 마련해 이중 3차례에 걸쳐 1억3000만원은 인터넷 뱅킹으로, 나머지 2차례는 은행창구에서의 현금 송금 방식으로 박 교수측에 2억원을 모두 현금으로 전달했다.

검찰은 2억원 중 곽 교육감의 부인 정모씨 명의 계좌에 있던 것으로 조사된 3000만원 이외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1억7000만원의 출처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2억원을 측근인 강모 방송통신대 교수에게 건넸고 강 교수가 이 돈을 박 교수의 친인척 명의 계좌를 경유해 박 교수측에 넘겼다.

검찰은 곽 교육감측이 2월22일 5000만원, 3월8일 4000만원, 3월15일 2800만원, 4월8일 4000만원 외에 3월22일 4200만원을 박 교수측에 전달해 총 5차례에 걸쳐 2억원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2월22일, 3월8일, 4월8일 송금분은 인터넷 뱅킹을 통해 계좌이체됐고, 3월15일과 22일 등 2번은 은행창구에서 직접 현금 입금 형태로 전달됐다. 창구에서 송금한 돈의 총액은 7000만원이다.

검찰 관계자는 “2억원을 쪼개 입금했을 뿐 아니라 입금 방식도 달라 출처와 돈 마련 경위 등에 대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곽 교육감은 이 2억원의 출처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검찰은 곽 교육감측이 예금자산을 현금화하거나 증권사 등에 예치했던 금융상품을 해지해 자금을 마련했을 가능성과 함께 곽 교육감의 측근 또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 ‘외부’의 돈이 2억원 중의 일부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곽 교육감의 재산 상황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곽 교육감이 지난 3월 공개한 재산공개 자료에는 서울 용산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경기 일산의 아파트를 포함해 모두 15억9815만원”이라며 “예금은 9억원이지만 부채가 9억5000만원으로 현금자산보다 빚이 더 많은 상태에서 현금 2억원을 한 번에 융통하기가 사실상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백기·현일훈기자 bki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