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추석특집-명사 추천 ‘이 한권의 책’>조수미 소프라노 “여성에게 위로·격려 주는 책”

  • 문화일보
  • 입력 2011-09-0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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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제가 국제무대에 데뷔한 지 25주년 되는 해입니다.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음악원 졸업 후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극장에서 데뷔한 것이 1986년이었지요.

그 이후 세계 곳곳의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 무대를 찾아다니며 공연하는 환상적인 음악여행, 길고 긴 여정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위해 개인생활을 절제하고 희생하면서 연습을 친구삼아 살아온 제 음악인생의 또 다른 친구이자 동반자는 책입니다. 사실 공연 일정에 따라 연습에 매달리다 보면 클래식 음악 속에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게 되기 쉽거든요. 그런 상황은 내 음악을 작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기도 해 책을 통해 다양한 세상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25주년 기념 음반 ‘리베라’ 발매를 전후해 서울에 체류하는 동안 흥미롭게 읽은 책이 신달자 선생의 에세이집 ‘여자를 위한 인생 10강’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란 책입니다.

특히 아는 분이 제게 선물해 주신 신달자 선생님의 에세이집은 서울나들이 기간 중 차에 갖고 다니며 틈나는 대로 찾아 읽고 있습니다.

그 책은 ‘행복한 여성을 꿈꾼다면 먼저 자신을 돌아보라’며 여성들에게 힘내라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일상이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하다고 푸념하는 사람에게 작은 일에 의미를 느끼고 내면과의 소통을 통한 삶의 환희와 기쁨을 일깨워줍니다.

제 직업은 무대 위의 아름다운 프리마돈나지만 실생활에선 독립적이고 진취적이며 다소 남성적인 색깔이 많은 편입니다. 그렇지만 여성의 꿈을 강조하는 저자의 글에 저로서는 큰 공감을 갖게 됩니다. 여성은 물론, 여성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할 남성도 읽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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