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이 경쟁력이다>“간판, 이젠 국격 좌우할 정도로 중요”

“간판은 도시를 대표하는 ‘얼굴’ 역할을 넘어 이제는 국가 이미지와 국격을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간판문화 개선사업을 펼쳐온 이성인(51) 행정안전부 생활공감정책과장은 “아름다운 간판은 상점과 거리의 품격을 높이고, 상점 매출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특히 아름다운 간판은 외국관광객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간판은 크고 화려해야 한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그동안 시민단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민의식 전환운동을 벌여 왔다. 이 과장은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살리는 생활형 지역공공디자인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옥외광고물 실명제, 광고물 면적 총량제 등 간판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며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주변과 조화를 이룬 작고 아름다운’ 간판이 지역과 도시 경쟁력을 높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지금까지는 정부 위주로 간판문화 개선 사업이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시민들이 주체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민공감대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간판 문화 선진화를 위한 시민 공모전 개최, 간판업계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 지원 및 인력 양성 등 다각적인 사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광고물 자율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제도 개선도 병행할 예정이다. 유병권기자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