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이탈리아 신용등급 3단계 강등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4일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3단계 낮은 A2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가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낮추기는 1993년 이후 18년 만이다. A2는 무디스의 ‘투자등급’에 속한 10개 등급 중 6번째 순위로, 현재는 중상위급 신용이지만 장기적으로 하락할 위험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재정적자 위기로 금융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됨에 따라 이탈리아와 같은 공공부채 수준이 높은 국가의 장기자금 조달 위험이 커졌다고 등급 조정 이유를 밝혔다.

이탈리아의 현재 공공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120%에 달하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0.7%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9월 이탈리아 정부는 2013년까지 균형재정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총 542억유로 규모의 긴축재정계획을 마련해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4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B-’로 유지한다고 밝혔으나 포르투갈의 신용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경제가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수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그리스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기로 프랑스와 벨기에 소유의 은행이 결국 구제금융을 받게 된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와 벨기에가 긴급 재무장관 회담을 열고 파산 위기에 처한 양국합작은행 덱시아를 구제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