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生 2011 현장 리포트>“협력사 현장소리 듣는 상생, 무엇보다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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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사원 풀(Pool)을 구성하는 방안을 마련해 보겠습니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4일 협력회사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처럼 말했다. “인력난으로 판매사원 구하는 것도 어려워진다”는 이들의 애로사항을 듣자 소홀히 넘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실행 방안을 최종 검토 중이다.

사실 이날은 이 대표가 ‘판매수수료 인하 문제’로 시퍼렇게 날을 세우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회의 참석을 요구받은 당일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협력회사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게 상생의 순서’라는 평소 소신대로 공정위행을 포기하고 이 자리를 선택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올해로 5회째인 ‘협력업체 컨벤션’을 진행한 자리에서 업계 최초로 ‘인테리어 비용 2년 보상제’ 실시를 약속했다. 입점업체가 불가피하게 매장을 옮기게 될 경우 과거에는 1년 미만만 부분 보상하던 것을 2년 미만으로 늘리고 1년 미만은 전액을 보상받도록 그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두 달 만에 실행에 옮긴 결과,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총 67개 브랜드 입점업체가 총 5억원을 보상받았다.

이 대표는 그 자리에서 2009년 6월부터 협력업체에 단기자금을 직접 빌려 주는 동반성장기금 150억원을 1000억원으로 대폭 확충하고, 무이자 대출기간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도록 했다. 그와 별도로 연매출 규모 1000억원 미만인 중소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은행 예치자금 500억원을 활용해 2.5%의 대출금리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 대표는 6개월마다 직접 상품군별로 협력회사 대표들을 만나 각종 제도 개선이나 정보 공유 등과 관련된 의견을 빼놓지 않고 듣는다.

또 자체적으로 동료사원으로 부르는 협력회사 사원들의 목소리도 직접 듣곤 한다. 올해만 해도 11개점을 돌면서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