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만 남은 한·미 FTA>“결단의 시간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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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폐기 또는 유보를 위한 재협상을 즉시 시작하겠다는 양국 장관급 이상의 서면합의서를 받아오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발효 3개월 내 ISD재협상’ 제의를 거부함에 따라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동의안의 처리를 서두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더 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보고 24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비준동의안의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처리를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인 남경필(사진) 외통위원장은 17일 문화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단독처리라는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마지막 결단의 순간까지는 대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주당 의원총회 결정을 어떻게 평가하나.

“주권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국회와 국민 앞에서 약속한 것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정치권 내에 불신이 이처럼 깊어진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

―이제 협상은 무의미하고 외통위부터 단독 표결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데.

“결단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외통위와 본회의 처리에 대한 전략 전술은 지도부와 토론을 통해 결정할 것이다. 외통위와 본회의 처리가 다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결단의 순간까지는 끝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민주당에 아직도 협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민주당 내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그간 강경론과 온건론이 8대2 정도였는데, 이제 5대5까지 왔다. 국회법에 따른 처리 절차를 준비하지만 마지막 결단의 순간까지는 변화의 불씨를 살리는 대화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

―한·미 양국의 장관급 이상 인사의 서면합의서를 받아오라는 건 무리한 요구 아닌가.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