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만 남은 한·미 FTA>민주 강경파도 勢결집 ‘强대强’… 처리 반대 서명 돌입

민주당 지도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 ‘비타협적 반대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협상파에 맞서 강경파도 세 결집에 나섰다.

강경파 의원들은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17일 오전 모임을 열고 ‘결사 항전’ 의지를 다졌다.

일부 강경파 의원은 ‘선(先)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 폐기, 후(後)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라는 당론도 미흡하다는 주장을 폈다. 정동영·천정배·조배숙 최고위원과 박지원 전 원내대표, 이종걸·정범구·김영록 의원 등 10여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ISD 폐기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결사적으로 저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더이상 원내 대책 차원에서 한·미 FTA를 다뤄서는 안 되고 당 차원에서 총력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표 원내대표가 협상파에 가까운 만큼,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천정배·박주선 최고위원 등 강경파가 장악한 당 지도부가 직접 한·미 FTA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경파 의원들은 전날 의원총회가 끝난 뒤부터 한·미 FTA 저지를 위한 서명운동도 시작했다. 정 최고위원과 정범구 의원 등이 의총 직후 모여 대책을 논의했으며, 정범구 의원 측 관계자는 현재까지 4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