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의 그늘 현장을 가다- 벼랑에 선 그들>인력유출 가속에 고령화도 심각

내국인 건설일용직 노동자는 전국에 126만187명(건설근로자공제회 2010년 자료 기준)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 중 4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7.4%에 이른다. 전체 취업자 중 40대 이상의 노동자 비중이 59.0%인 것과 비교해 건설일용직 노동자의 고령화 문제는 심각한 상태다. 건설 부문의 작업은 대부분 근력을 요하는 일이기 때문에 건설인력의 고령화는 건설산업의 생산기반 약화를 의미하고 나아가 건설 생산물의 품질 저하를 야기시킬 우려가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런 고령화에 따른 인력 유출로 인해 건설일용직 노동자의 수는 계속 줄어 2014년에는 18만1637명이 감소한 118만7587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 건설업계에서 137만명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약 19만명의 인력 부족이 발생하는데 청년층의 진입이 미약해 이 부분은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일용직 노동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10.9시간이다. 연간 평균 근로일수는 약 213일이며 연간 평균 임금은 약 2000만원(2011년 기준)으로 추정된다. 3년 전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 임금(3227만원)과 비교해도 건설일용직 노동자의 연평균 급여액은 제조업 근로자의 60% 수준으로 현저히 낮다.

대한건설협회가 파악한 전체 건설업 근로자의 1일 노임단가는 12만9029원(2011년 9월 기준)이다. 하지만 건설일용직 노동자를 의미하는 ‘보통인부(기능을 요하지 않는 일반잡역에 종사하면서 단순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의 노임은 1일 7만4008원에 불과하다. 5년 전보다 겨우 1만7000원 정도 오른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