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 이후>이정희 민노당 대표 “끝까지 무산시키지 못해 恨”

“최루가루로 의장석이 잠시 비워졌을 때 (의장석에) 올라가지 못해서 끝까지 무산시키지 못해서 정말 한이 됩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처리된 후인 23일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 “한미 FTA 비준을 막기 위해서는 민주노동당은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 어떤 책임이라도, 어떤 비난이라도 다 받고 다 질 각오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의원님들이 그런 결기를 함께 가져주셨으면 좀 더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원망 섞인 말도 했다.

이 대표는 실제 22일 본회의 당시 가장 적극적으로 경위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김선동 민노당 의원이 최루탄을 터뜨렸을 때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밖으로 몸을 피하는 사람들이 다수였지만 이 대표는 혼자 의장석으로 통하는 통로를 차단한 경위들을 뚫고 의장석으로 올라가려는 시도를 했었다. 최루탄 소동 후 의결이 이뤄질 때도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석 앞에서 항의하는 데 그쳤지만 이 대표는 거듭 의장석에 진입하려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늘부터는 국민들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책임을 저희가 추궁하고 또 요구하면서 거리에 나서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당연설회를 위해 오늘 오후 7시부터 서울시내 도심에 저희가 신고를 해놨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에서 반드시 이 문제를 제기해 국회가 재협상을 요구하도록 할 것”이라며 “파기를 포함한 이 문제에 대한 재검토를 할 수 있는 정권이 집권해야 하고 상당히 많은 갈등과 비용이 들 수 있지만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하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