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최루탄 투척’ 파문 확산>비방 넘어 막말… 국회, 언어폭력도 심각

국회에서의 폭력이라면 몸싸움 육탄전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도를 넘은 국회의원들의 막말도 폭력 국회의 일종이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가 2009년 4월 재선거를 통해 국회로 돌아온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갈등 국면에서 ‘막말 국회’의 선봉에 섰다. 정 최고위원은 10월13일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에게 “미국 파견관인지, 옷만 입은 이완용인지 모르겠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지난 22일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처리될 때도 본회의장에 입장하며 한나라당 의원들을 겨냥해 “박정희 졸개, 전두환 졸개, 이완용의 졸개”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여당인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까지 지낸 주요 정치인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또 장광근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11일 국정감사장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 “임신으로 치면 5개월쯤 되는데, 며느리가 마음에 안 들던 시어머니가 임신 못하게 방해하더니 이제는 임신하니까 낙태시키라고 하는 격”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최종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월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지원유세 도중 “대통령 집구석 하는 짓거리가 전부 형도 돈 훔쳐 먹고 마누라도 돈 훔쳐 먹으려고 별짓 다하고 있다”며 “제대로 걸리면 감방 줄줄이 간다”고 말했다가 지난 1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