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하고 신중하게”… 中·호주 등과 FTA협상 ‘숨고르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가격 얼마나 내릴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발효 시 미국산 육류의 가격경쟁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돼지고기와 쇠고기가 판매되고 있다. 김동훈기자 dhk@munhwa.com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국회통과에 따라 그동안 한미 FTA 때문에 미뤄졌던 다른 국가와의 FTA를 충실히 준비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는 이들 국가와의 FTA 체결을 지나치게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최석영 FTA교섭대표는 2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FTA 재협상과 비준동의안 통과 등에 인력을 집중하느라 호주나 콜롬비아, 중국, 일본 등 다른 국가들과의 FTA 협상이 뒤로 밀린 측면이 있다”면서 “한미 FTA가 마무리된 만큼 다른 국가와의 FTA 진전상황을 평가한 뒤 착실히 협상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FTA는 물고 물리는 경쟁이기 때문에 선점하지 못하면 뒤떨어지게 된다”면서 “단 현재 진행 중인 협상들에 쟁점이 있는 만큼 서두르지 않고 착실히 준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시형 통상교섭조정관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상들 간 조속히 마무리 짓기로 하고도 물리적 여력이 되지 않아 (아직) 진행 중이던 한·호주, 한·콜롬비아 FTA는 한미 FTA 마무리로 조금 더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각각 FTA대로 다 쟁점에 대한 타결이 지어져야 마무리될 수 있기 때문에 FTA 협상이 금방 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조금 더 시간을 투입해서 협상을 더 밀도 있게 해나갈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 조정관은 중국, 일본과의 FTA 협상과 관련 “한·중 FTA는 우리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정리를 한 다음에 개시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한·일 FTA는 일본측의 반응에 따라 언제 재개될 수 있을 지 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캐나다,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콜롬비아, 터키, 걸프협력회의(GCC) 등과 FTA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일본, 중국, 이스라엘, 베트남, 몽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남미공동시장(MERCOSUR) 등과는 FTA 협상 전단계인 공동연구 또는 여건조성을 진행 중이다.

김석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