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DDoS 사건’으로 정국 주도권 잡을까

민주당은 3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사건과 관련해 당내에 진상조사위를 꾸리는 등 본격적인 한나라당 압박에 나섰다.

여기다 이날 오후 이번 사건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수행비서 등 공범 4명이 구속되면서 대여 투쟁의 강도는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구식 의원과 수행비서는 범행은 물론 연루설 마저 부인했지만 정황상 이를 뒤집기는 어려운 상태다.

한미FTA 강행처리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여당은 최대 악재를 만난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이번 사건의 배후는 일개 개인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있다고 보고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최 의원의 수행비서 혼자서 사람을 3명씩이나 고용하고 좀비PC를 200대 동원하는 일을 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미FTA 비준안 통과 이후 경색됐던 정국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은 ‘한나라당 부정선거 사이버테러 진상조사위’를 구성한 뒤 백원우 행정안전위 간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10여명의 의원도 참여시켰다.

문용식 인터넷소통위원장 등 당내 IT전문가들도 조사위에 합류시켰다. 진상조사위 첫 회의는 4일 열린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젊은 유권자가 두려워 투표 방해까지 저지른 한나라당은 반성해야한다”며 “수사당국은 실체적 진실을 성역 없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당분간 진상조사위를 통한 사건의 진실 규명에 치중하되 경찰의 수사가 미진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국정조사까지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노컷뉴스 최철 기자>